미궁2 _ 게릴라 전시
<解 呪 : 해 주>


COVID 19 이후, 게스트하우스에서 게릴라 퍼포먼스
서울, 대한민국
전시 기획 : MIA

작가 :  박지형, 임채림


옛날 옛적부터 세상에는 주술이 걸려있다. 서로가 서로를 옭아매 조종하는 몹쓸 주술이다. 심히 복잡하고 섬세해서 나중에는 나 스스로가 거대한 주술의 일부가 되었다. 호랑이와 용 여기 걸려있다.

터부와 금기는 있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하고, 만지지 못하게 하고, 하지 못하게 한다. 눈앞에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있거늘 뻗을 생각을 못 한다. 이 금기의 주술은 역사에 걸쳐 첩첩이 단단해진다. 또한 역사의 시작은 언제나 새로운 주술의 탄생을 말한다. 오래된 것이든, 새로운 것이든 주술이란 자신을 말하지 않는 신묘한 재주를 부린다. 자기 자신 마저 감추어버리고 주술이 없는 양 행세한다. 혹은 사이비 주술을 내세워 그 뒤에 숨는다. 당신이 주술을 잡고 싶거든 조심하세요. 잡았다고 꼭 쥔 손아귀의 주술이 사이비는 아닌지 한번 살펴보자. 진짜 주술을 잡고자 한다면 계속 불러야 한다. 말하고 부르고 말하면 그것이 다가온다. 말하고 부르는 것을 도와주는 자들이 있다더라. 이번 전시는 해주사로서의 호랑이와 용의 손 뻗음을 보인다.



<가까이 있는데 없음> 박지형 작가



<털공주> 임채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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